오늘은 작년 이맘때쯤 다녀온 경주의 숨은 명산인 마석산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경주하면 남산이 유명한데 마석산은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산꾼들에게는 제법 이런저런 바위를 찾으며 다니는 쏠쏠한 재미가 있는 산이랍니다.
마석산에 대해 여행 산타가 코스와 산행 포인트 등을 알려드릴게요.^^
마석산은요?
높이 531m의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와 외동읍 제내리에 걸쳐져 있는 산입니다.
산 상봉에 있는 바위가 매솔처럼 생겨서 일명 맷돌산이라고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마석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 곳곳에 기암괴석들이 많이 숨어 있고 나무로 뒤덮인 정상에는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북서쪽으로 경주 국립공원 남산지구가 이어지며 정상 부근이 거대한 암벽 위에 새긴 높이 4.6m의 백운대 마애불입상(경북유형문화제)과 마석산 삼층석탑 등의 유적들이 있습니다.
원래 마석산은 용문사의 석문과 백운대 마애불이 볼거리로 그나마 알려져 있었지만 정상부는 대부분 나무에 가려져 별다른 조망이 없는지라 한적한 산행지에 속하였었는데 최근 2~3년 상간으로 산 중턱에 숨어있는 대포바위, 삼지창바위 등의 멋진 바위들이 알려지면서 급격하게 등산객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여행 산타가 다녀온 코스로는 요
산행날짜 : 22년 3월 31일
코스 : 용문사 주차장 - 용문사 - 마석산 정상 - 유두바위, 남근석 바위- 맷돌바위, 대포바위 - 삼지창바위 - 용문사 주차장
산행 포인트 : 숨은바위들을 찾아보세요^^ 또, 바위 너머로 보이는 경주시의 탁 트이는 전망도 의외의 산행 포인트랍니다.
제가 갔던 날은 날씨가 약간 비가 올랑말랑 하는 습한 날씨였답니다. 해도 없고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어요.
그래도 산속에서 낀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더군요, 덕분에 이쁜 사진도 건졌어요.
산에서 멋진 사진 건지는 거 정말 좋아하는 일인입니다.^^
나중에 늙어서 컬렉션 열 거예요 ㅋㅋㅋ 나 이렇게 멋진 산 많이 다녔다고 손자, 손녀한테 자랑해야지^^
용문사 공터 주차장에 주차 후 용문사 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초입에 삐뚤 하게 쓰러질 거 같이 생긴 커다란 석문이 있어요.
거기서도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 답니다. 저는 쓰러질 거 같은 바위를 막고 있는 것 같은 콘셉트로^^
석문을 지나 용문사로 올라가면 또 하나의 포인트인 백운대마애불입상이 있답니다.
백운대마애불입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1985년 10월 15일에 지정되었으며 암벽 위에 무려 높이 4.6m에 달하는 커다란 불상으로 미완성인 채 조각되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무표정한 얼굴에 풍만한 신체를 표현하려는 듯한 의도가 보이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중도에 포기한 듯하며, 그나마 완성된 얼굴과 신체 모습 등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작품임을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용문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 조망 없는 소나무 숲 길을 대략 1시간 정도 등반합니다. 길은 그리 험하거나 가파르지 않고 대부분 완만한 흙길입니다. 정상까지 조망이 없는 게 조금 섭섭한 산행이라고나 할까요?^^;;;
정상석은 좀 작더라고요. 앉아서 찍어야 할지 서서 찍으면 엉성하고... 애매한 크기의 정상석이랍니다.
정상석에서 인증을 남긴 후 동쪽을 100m가량 조금만 내려가면 맷돌바위가 나옵니다.
맷돌바위는 거대한 두 입석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바윗돌을 갈아버리는 형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줄을 잡고 맷돌바위 위로 올라가 보기도 합니다. 경주시의 탁 트인 조망이 정상까지의 답답함을 확 날려주는 것 같더라고요.
어찌나 시원하던지 ^^ 이 맛에 산에 오지ㅋㅋㅋ 저 멀리 토함산의 산능선도 보이고 허허벌판도 보이고 날씨만 좋으면 딱인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었어요.
부근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유두바위와 대포바위가 있어요. 바위들이 아주 웅장합니다.
여행 산타는 워낙 겁이 없고 스릴을 즐기는 편이라 이런저런 바위 위에 다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혹시 가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항상 안전에 유의하세요. 등반이 그리 험한 길은 아니지만 저는 미리 마석산에 대해 정보를 습득하고 바위 위에도 올라갈 것을 고려하여 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릿지화를 신었답니다.
사고는 한순간이니 항상 준비하는 자세와 안전에 주의하셔야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하실 수 있어요.^^
뾰족한 3개의 바위가 비스듬히 길게 뻗어있는 삼지창바위도 있고요, 인근 바위가 뭉쳐져 있는 기암 지대에는 여러 형태의 바위들이 있는데 그중 길게 우뚝 솟아있는 선바위도 있습니다. 선바위는 남성의 남근을 닮아 남근석 또는 촛대바위로 불리기도 하며 부근에는 독수리의 형상을 닮은 수리바위도 있으니 바위들을 찾으며 노는 재미가 쏠쏠하실 거예요.
근데 제가 보기엔 수리바위는 고릴라의 형상과 더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데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도 할 것 같더군요.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많이 남긴 산행이었어요.^^ 기암 지대를 기점으로 저희 일행은 원래 시작했던 곳으로 원점 회귀를 했으나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은 시간이 또 많이 소요되니 여러 명이서 가시면 들머리와 날머리는 다르게 해서 원점 회귀하지 않고 차 2대로 이동하시면 더 편하실 것 같아요.
신기한 바위들이 많은 마석산, 볼거리와 재미가 넘치는 산이니 한 번은 가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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