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늦가을에 다녀온 부산의 승학산, 구덕산, 시약산에 대해 포스팅해 볼까 해요
산을 하루에 3개나 간다고??? 모르시는 분들은 한 곳도 힘든데 어떻게 세 곳을 갈 수가 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요 산들은 근처에 다 붙어 있기 때문에 세 곳을 다 돌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경사도가 심하거나 길이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다녀오실 수 있는 그런 산이랍니다.
제가 다녀온 부산의 3 산을 지금 소개해 드릴게요.
승학산
해발 497m의 승학산은 부산광역시 사상구 엄궁동과 사하구 당리동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동쪽으로 구덕산과 시약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엄광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승학산의 지명유래는 고려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두루 돌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곳의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고 승학산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동아대학교의 뒷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수만 평에 이르는 억새밭이 유명한 산이기도 합니다.
구덕산
해발 565m의 구덕산은 사상구 학장동과 사하구 당리동, 서대신동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입니다.
구덕산은 태백산맥의 지맥인 금정 산맥의 남쪽 부분에 속해있으며 산기슭에는 구덕사가 있고, 서대신동에서 구덕고개에 이르는 일대는 경치가 아름답고 곳곳에 원예수와 꽃이 재배되어 있어 부산시민들의 산책로로도 많이 이용됩니다.
구덕고개 밑으로는 1984년 구덕 터널이 개통되어 부산의 도심에서 직접 구포 방면 및 남해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구축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산을 사병산이라도 고 불렸다고 합니다.
시약산
해발 391m의 시약산은 부산광역시 사하구와 서구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에는 기상 관측 레이더가 있고, 시약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낙동강 하구 일대와 부산항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시약산은 금정 산맥의 남단으로 , 북동쪽에는 구덕산이 있으며 지질은 안산암질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약산의 지명 유래는 명확하게 전해 내려오는 것은 없지만 한자로 `모종 낼 시`, `풀이름 시`를 사용하여 약초를 심거나 채취한 곳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승학산은 구덕산, 시약산과 함께 연계 산행으로 많이들 즐기시는 산입니다.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구봉산과 엄광산까지 다섯 군데를 한꺼번에 다 가시는 분들도 많으시답니다. 체력에 맞게 등산코스를 선택하시되 자신에게 무리한 산행은 피하시길 바라요^^
여행 산타가 다녀온 코스를 알려드릴게요.
코스 : 부산 일과학고등학교 - 구덕산 - 시약산 - 승학산 - 부산 일과학고등학교(약 9km, 휴식 시간 포함 3~4시간 소요)
차를 타고 가시면 내비게이션에 부산 일 과학고등학교를 찍고 가셔서 갓길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일과고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임도를 따라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의 수준입니다.
올라가다 보면 하늘로 길게 쭉쭉 뻗은 삼나무 숲이 양쪽으로 드리워져 있고요. 삼나무는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스트레스 해소에는 굿이라고 합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데 맑고 신선한 삼나무 향을 맡으며 걸어 올라가는 자체가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버리는 것 같답니다.
임도길을 뱅글뱅글 돌아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멍석이 깔린 길과 직진코스가 나오는데 오른쪽 길은 승학산 정상길이이고 직진으로 계속 가면 구덕산과 시약산으로 가는 길이랍니다.
임도길 경계 길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구덕산이 나옵니다. 약간의 계단이 있는 점 참고하시고요. 구덕산에 다다르면 작은 정상석과 함께 바다 뷰가 보이는데 나무에 가려서 탁 트이게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보이는 바다 뷰에 눈이 시원해져요.
구덕산을 지나 조금 더 15분에서 20분 정도 가다 보면 하얀색 둥근 기상관측소가 보이는데요, 기상관측소 끝까지 가보면 작은 정상석의 시약산도 만나실 수가 있어요. 시약산의 뷰도 구덕산과 비슷하며 구덕산보다는 시야가 조금 더 트이는 것 같았어요.
두산을 찍고 다시 돌아 승학산으로 향합니다.
저는 세 곳의 산을 재작년 여름과 작년 늦가을에 다녀왔는데요. 승학산이 정말 뷰가 끝판왕이랍니다.
물론 정상에서의 뷰는 말해 뭐 하겠지만 구덕산과 시약산을 찍고 승학산을 가는 길목에서의 멀리서 보이는 승학산 뷰가 정말 멋지답니다. 뭐랄까 소백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름의 승학산은 정말 초록초록한 벌판이 드리워져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답니다. 늦가을에 갔을 땐 그런 느낌이 덜했지만 올라가는 동안 등산로 양 갈래로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억새를 구경하며 가는 재미도 솔솔 했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푸르던 승학산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승학산은 블랙야크 명산 100+에 해당하는 산으로 3곳의 산중에 정상석이 가장 크답니다.
영남 알프스의 9봉 정상석과 맞먹는 크기예요.
또 승학산의 메인 포인트는 360도로 펼쳐진 멋진 부산 도시의 광경과 바다를 볼 수가 있답니다.
그 모습을 한눈에 다 담기도 힘들어서 쭉 둘러보다 보면 마음까지 탁 트이면서 마치 승학산이 나에게 멋진 선물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다녀온 이 코스는 너무 험하고 가파르지도 않으면서 운동까지 돼 코스로 초보분들이 가시기엔 적당한 코스가 아닐까 싶어요.
날 좋은 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일행과 멋진 등산길을 걸으며 3곳의 산을 다녀오시면 분명 몸도 힐링, 마음도 힐링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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