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주는 한 시간 못 되는 거리라 산도 그렇고 나들이도 자주 가는 지역인데요, 지난 일요일 여행 산타는 경주의 푸릇해진 조망도 보고 맛있는 산채정식을 먹으로 남산을 다녀왔답니다.
남산에는 녹원정사라는 숨은 맛집이 있답니다. 남산을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실 테고 생소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요즘은 sns 운영을 하셔서 여기저기서 많이들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나오는 반찬부터 직접 담그는 술까지 정말이지 맛이 없는 게 없는 곳이라 가끔 생각나면 남산으로 산행 후 필수로 식사를 하러 가는 곳이지요.
일요일 아침으로 녹원정사를 가기 위해 일찍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코스는 남산에서 여행 산타가 제일 좋아하는 이무기 능선 코스로 다녀왔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코스로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코스라 암릉이 많고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는 코스랍니다.
제가 다녀온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여행 산타가 다녀온 코스로는 요,
용장 휴게소 - 이무기 능선 - 고위봉 - 녹원정사 - 관음사 - 용장휴게소 (약 6km 정도 휴식, 식사 시간 포함 5~6시간)
용장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셔도 되고요.
원래 무료였는데 요즘 주차비를 받는다는 말이 있어 저희는 용장휴게소 옆 길가에 주차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용장 휴게소 옆에도 차를 댈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5대 정도밖에 댈 수가 없답니다.
용장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갑니다. 지나가는 곳곳에 철쭉이 예쁘게 피어있더라고요.
여기저기 구경을 하며 힘들지 않은 길을 쭉 걸어 들어간답니다. 첫 번째 갈림길인 용장골 출렁다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대부분 이무기 능선으로 갈려면 왼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저도 거의 그쪽으로 많이 출발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리를 건너서 이무기 능선으로 진입하기로 했어요.
출렁다리를 건너 평탄한 흙길을 따라 쭉 걸어 들어갑니다. 10분 정도 걷다 보면 이정표 앞에 또 다르게 되는데 미미하게 흐르고 있는 계곡물을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올라가면 이무기 능선으로 오르게 된답니다. 계단을 조금 올라 본격적인 암릉을 타야 합니다.
만약 이무기 능선으로 산행을 하신다면 장갑은 필수로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거친 바위를 오르기 위해 아무래도 나뭇가지나 바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미끌림이나 부상을 막기 위해 장갑은 꼭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용을 쓰고 바위를 오르는 게 그냥 걷는 것보다 힘이 조금 더 들긴 하지만 코스가 지루하지 않고 여러 모양의 바위를 네발로 타고 올라가는 게 저는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암릉 코스는 숲에 가려진 산행과 다르게 경치를 보면서 올라갈 수가 있어 힘들지만 올라갈수록 더 멋져지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게 산이 마치 저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약간의 액티비티가 있는 이런 코스를 너무나 애정하는 여행 산타입니다.^^
능선 코스를 여름에 오르면 땡볕에 빨리 지치기도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한 번씩 불 때면 그 시원함 또한 너무나 큰 고마움으로 다가온답니다. 이래저래 아무튼 다 좋은 것 같아요.ㅎㅎ
점점 올라갈수록 보이는 남산 아래의 건물들이 더 작게 보이고 시야가 점점 넓어지니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멋진 조망을 볼 수가 있습니다. 철계단도 오르고 능선 봉우리를 2개 정도 오르락내리락하면 암릉 코스의 마무리인 밧줄 구간이 나오는데요,
그리 길진 않지만 밧줄을 타고 오를 수 있는 재밌는 코스도 나와요.
이 밧줄을 타고 오르면 이제 치고 올라오는 암릉 구간은 거의 끝이 납니다.
또 나오는 철계단을 올라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고위봉이 나온답니다.
고위봉은 494m로 남산의 대표 2개의 봉우리에 속하며 나머지 금오봉(468m)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정상은 그다지 조망이 없어요.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정상석 외에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습니다.
정상석 왼편의 용장마을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돌계단을 내려가서 천룡사지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면 녹원정사 가는 길이라는 푯말이 나와요.
화살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인기척에 개들이 물어뜯어 죽일 듯이 짖는답니다.
팔아주러 왔는데 왜 저리 짖는 건지 ^^;;;; 장사하기 싫은가...ㅋㅋㅋ
시고르자브종(시골 잡종`s) 3마리가 묶여서 마구잡이로 짖어대니 그냥 눈 마주치지 마시고 식당으로 들어가세요.
눈에 안 보일 때까지 짖을 거 같아요 ㅋㅋ
허름해 보이는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산속의 식당 모습에 이리 두리번 저리 두리번 하게 됩니다.
알록달록 꽃들도 주변에 피어있고 앙증맞은 물고기들도 돌 어항 안에서 놀고 있어요.
10시부터 오픈인데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딱 10시 정도였답니다. 첫 손님이라 더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방이랑 비닐하우스 안의 테이블도 있으나 요즘 같은 좋은 날씨에 저희는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사장님도 항상 친절하시고 작년 겨울에는 말린 감도 무료로 주셨답니다. 혜자 로운 식당의 표본이에요.
15분 정도 기다렸을까요?
엄청 큰 쟁반을 4단으로 겹쳐 오셔서 반찬을 내려놓으시는데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산채 정식이 1인 8000원이고요, 도토리묵과 파전도 추가로 시켰어요. 또 녹원정사의 별미인 직접 담근 신선주도 맛이 기가 막히답니다. 산채 비빔밥에 따라 나오는 뜨끈한 숭늉도 식은땀으로 서늘해진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하얀 비지도 너무 고소하고 어느 하나 맛이 없는 게 없어요.
그렇게 배를 무겁게 채우고 하산길에 나섭니다.
다시 왔던 길로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걸어와서 용장주차장 쪽으로 하산합니다.
돌계단을 쭉 내려오다 보면 오른편에 관음사가 나옵니다. 관음사부터는 계속 편안한 임도 길이랍니다.
관음사 입구 겹벚꽃이 아주 이뻤을 것 같은데 다 떨어져서 바닥에 꽃잎만 무성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임도길을 걸어 내려오면 아까 건넜던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하산 끝입니다. 다시 마을을 지나 용장휴게소로 원점회귀^^
운동도 잘하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기분 좋게 배도 부르니 이렇게 행복한 산행이 또 어디 있을까요?^^
새벽부터 설친 탓에 여행 산타는 울산 오는 차 안에서 뻗어 한 시간을 꿀잠을 잤답니다.^^
산채 비빔밥이 생각나는 날에 또다시 남산을 찾을 날을 기약하며 어제 남긴 사진으로 월요팅을 해봅니다.!!!
평일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여러분, 또 다가올 주말을 기다리며 우리 파이팅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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