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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좋아

봄의 입구에서 푸르름을 기다리는 간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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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산에 가면 벌써 나무들이 초록초록 해진걸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여행 산타는 파란 하늘에 초록초록한 산의 색감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울산 근교 영남알프스의 산들은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직 초록색 옷을 입지 못한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작년 이맘때 다녀온 간월산과 간월재를 포스팅해 볼까 하는데요, 가을이면 억새 구경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간월재지만 여름의 간월재도 초록색으로 덮인 색감이 엄청 푸르고 이쁘답니다.

초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임도 코스가 있지만 여행 산타가 좋아하는 코스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억새 평원에서 바라본 간월산
푸르른 간월재^^

 

우선 간월재는요,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위치한 해발 900m의 고개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남알프스의 일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단풍이 드는 시기에 억새 평원을 구경 오는 사람들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장사진을 이루는 곳입니다. 

정상 바로 직전에는 먹거리를 팔고 있는 휴게소가 있어 간월재를 찾는 사람들이 필수로 들러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간월재 인근은 뻥 뚫린 넓은 평지로 바람이 항시 많이 불어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라고 불린답니다. 

 

3월의 간월재5월의 간월재10월의 간월재
왼쪽부터 3월,5월,10월의 간월재 모습이랍니다.

 

간월재는 여행 산타가 처음 산을 타게 된 계기가 된 뜻깊은 곳이랍니다. 추운 1월 눈이 엄청 쌓인 임도길로 힘들게 간월재에 올라 넓은 억새평원과 주변 산그리메를 보고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너무 아름다워서 그때부터 산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한 곳이랍니다.

그 이후로 저는 3년 넘게 꾸준히 산이라는 좋은 곳으로 운동도 하고 힐링도 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어요.^^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높은 산에 올라가 경치를 둘러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산은 그냥 밑에서 바라보는 곳이라 생각하고 올라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는데 웬걸 이렇게 좋은데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걸... 싶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저에게 산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도르핀 요소랍니다.^^

앗,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군요;;; 

 

여행 산타가 다녀온 코스는요,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임도길 - 배내고개(약 12km 휴식 포함 4~5시간 소요)

 

배내봉 초입구간약수터배내봉 계단배내봉 정상석
배내고개 에서 배내봉까지는 무한계단의 연속이랍니다. 배내봉의 하트돌맹이가 멋지죠?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1.4km 정도이며 오르막 계단의 연속입니다. 아이고 내 다리~ 소리가 절로 나와요^^;;;

올라가는 중간에 앙증맞은 약수터도 있고요. 배내봉까지는 계단만 보이지 별다른 조망은 없습니다.

그렇게 쭉 오르다 보면 어느덧 배내봉에 도착하는데요 휑한데 966m의 배내봉 정상석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배내봉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하트모양의 돌이 있는데요, 돌을 들고 사진 찍다가 팔목 나가는 줄 알았어요 ㅋ ㅋ 

어찌 딱 하트처럼 모양이 저런 지 신기할 따름이랍니다.

 

3월 배내봉의 모습5월 배내봉의 모습
3월과 5월의 배내봉에서 본 영알의 모습입니다.역시 초록초록한게 이뿌쥬?

 

 

배내봉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또다시 간월산으로 향합니다. 배내봉에서부터 간월산까지는 2.6km 정도 된답니다.

많이 힘들지 않아요. 영남알프스의 멋진 산세와 풍경을 감상하며 능선을 따라 쭉 걸어간답니다.

중간중간 조망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어가며 점점 간월산과 가까워지기 위해 열심히 걷습니다.

 

염소간월산 정상석
운이 좋으면 간월산 근처에서 뛰어다니는 염소들을 볼수가 있답니다. 사람보면 후다닥 도망가버려요ㅋㅋ

 

마지막에 조금 힘든 오르막이 있어요. 간월산에서 20분 전부터는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의 연속이랍니다.

잘 걷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 싶어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헉헉대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간월산 정상일 거예요^^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멋지답니다. 항상 갈 때마다 간월산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증사진 찍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높아서 그런지 바람도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정상석도 좀 위험하게 돌무대기 위에 있어서 사진 찍으실 때 조심하셔야 해요.

 

간월산에서의 풍경1간월산에서의 풍경2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영알의 산세는 너무나 멋지답니다.

 

이제부터는 힘든 길은 없습니다. 간월산에서 간월재로 700m 정도 내려갑니다.

간월재의 풍경을 바라보며 즐겁게 내려가기만 하면 되지요.

발걸음이 빨라지는 이유는 바로 간월재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사 먹기 위해서랍니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 다들 돗자리나 방석을 깔고 휴게소 옆쪽에서 먹기가 일쑤예요.

간월재 갈 때마다 컵라면을 안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은 맛의 컵라면이지만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왜 그리 맛있는지 같이 싸 온 간식들과 함께 배를 채운답니다.

 

간월산에서 바라본 간월재의 모습휴게소 라면먹기간월재
간월재 휴게소의 컵라면은 필수 코스입니다. 절대 못참아요!!!^^

 

배를 채우고 간월재 억새평원 데크에서 시그니처 인증 사진도 찍고 이리저리 놀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요.

천천히 일행들과 수다를 떨며 임도 길로 하산을 합니다. 산을 뱅글뱅글 돌아 내려오는 임도 길이라 다소 길고 지루할 수가 있지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내려오면 어느덧 다 내려오더라고요, 임도 길로 내려오면 배내고개까지 한 15분가량을 더 걸어야 한답니다.

제법 거리가 있어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임도 길하산 끝
간월재에서 하산하는 임도 길

 

간월재는 등산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억새 구경을 하기 위해 가을이면 정말 많이 찾아오는 곳이잖아요.

힘들지만 와보시면 정말 멋진 풍경들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멋진 간월재!!! 안 와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

 

억새 평원 데크억새 평원 데크
간월재에 추억 만들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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