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산에 가면 벌써 나무들이 초록초록 해진걸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여행 산타는 파란 하늘에 초록초록한 산의 색감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울산 근교 영남알프스의 산들은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직 초록색 옷을 입지 못한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오늘은 작년 이맘때 다녀온 간월산과 간월재를 포스팅해 볼까 하는데요, 가을이면 억새 구경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간월재지만 여름의 간월재도 초록색으로 덮인 색감이 엄청 푸르고 이쁘답니다.
초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임도 코스가 있지만 여행 산타가 좋아하는 코스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간월재는요,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위치한 해발 900m의 고개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남알프스의 일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단풍이 드는 시기에 억새 평원을 구경 오는 사람들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장사진을 이루는 곳입니다.
정상 바로 직전에는 먹거리를 팔고 있는 휴게소가 있어 간월재를 찾는 사람들이 필수로 들러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간월재 인근은 뻥 뚫린 넓은 평지로 바람이 항시 많이 불어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라고 불린답니다.
간월재는 여행 산타가 처음 산을 타게 된 계기가 된 뜻깊은 곳이랍니다. 추운 1월 눈이 엄청 쌓인 임도길로 힘들게 간월재에 올라 넓은 억새평원과 주변 산그리메를 보고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너무 아름다워서 그때부터 산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한 곳이랍니다.
그 이후로 저는 3년 넘게 꾸준히 산이라는 좋은 곳으로 운동도 하고 힐링도 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어요.^^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높은 산에 올라가 경치를 둘러보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
산은 그냥 밑에서 바라보는 곳이라 생각하고 올라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는데 웬걸 이렇게 좋은데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걸... 싶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저에게 산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도르핀 요소랍니다.^^
앗,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군요;;;
여행 산타가 다녀온 코스는요,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임도길 - 배내고개(약 12km 휴식 포함 4~5시간 소요)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1.4km 정도이며 오르막 계단의 연속입니다. 아이고 내 다리~ 소리가 절로 나와요^^;;;
올라가는 중간에 앙증맞은 약수터도 있고요. 배내봉까지는 계단만 보이지 별다른 조망은 없습니다.
그렇게 쭉 오르다 보면 어느덧 배내봉에 도착하는데요 휑한데 966m의 배내봉 정상석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배내봉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하트모양의 돌이 있는데요, 돌을 들고 사진 찍다가 팔목 나가는 줄 알았어요 ㅋ ㅋ
어찌 딱 하트처럼 모양이 저런 지 신기할 따름이랍니다.
배내봉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또다시 간월산으로 향합니다. 배내봉에서부터 간월산까지는 2.6km 정도 된답니다.
많이 힘들지 않아요. 영남알프스의 멋진 산세와 풍경을 감상하며 능선을 따라 쭉 걸어간답니다.
중간중간 조망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어가며 점점 간월산과 가까워지기 위해 열심히 걷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힘든 오르막이 있어요. 간월산에서 20분 전부터는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의 연속이랍니다.
잘 걷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 싶어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헉헉대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간월산 정상일 거예요^^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멋지답니다. 항상 갈 때마다 간월산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증사진 찍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높아서 그런지 바람도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정상석도 좀 위험하게 돌무대기 위에 있어서 사진 찍으실 때 조심하셔야 해요.
이제부터는 힘든 길은 없습니다. 간월산에서 간월재로 700m 정도 내려갑니다.
간월재의 풍경을 바라보며 즐겁게 내려가기만 하면 되지요.
발걸음이 빨라지는 이유는 바로 간월재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사 먹기 위해서랍니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 다들 돗자리나 방석을 깔고 휴게소 옆쪽에서 먹기가 일쑤예요.
간월재 갈 때마다 컵라면을 안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은 맛의 컵라면이지만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왜 그리 맛있는지 같이 싸 온 간식들과 함께 배를 채운답니다.
배를 채우고 간월재 억새평원 데크에서 시그니처 인증 사진도 찍고 이리저리 놀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요.
천천히 일행들과 수다를 떨며 임도 길로 하산을 합니다. 산을 뱅글뱅글 돌아 내려오는 임도 길이라 다소 길고 지루할 수가 있지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내려오면 어느덧 다 내려오더라고요, 임도 길로 내려오면 배내고개까지 한 15분가량을 더 걸어야 한답니다.
제법 거리가 있어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간월재는 등산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억새 구경을 하기 위해 가을이면 정말 많이 찾아오는 곳이잖아요.
힘들지만 와보시면 정말 멋진 풍경들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멋진 간월재!!! 안 와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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