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아이가 친구랑 놀러 갔어요.
모처럼 쉬는 주말인데 집에 있기도 심심하고, 저랑 놀아주는 사람이 없군요.ㅎㅎ
날씨가 너무 따뜻해 봄날 같아서 저희 엄마를 모시고 산책하기 좋은 울산 북구의 박상진 호수 공원으로 한 바퀴 돌고 왔답니다.
박상진 공원은 울산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 의. 사의 이름을 딴 친환경 수변공원으로 북구 송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3km가량의 호수 둘레의 산책로와 미로 정원, 습지원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무룡산과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관광지로 3km가 조금 넘는 산책로 중에 호수 둘레의 데크 로드가 약 1.5km 정도 되기 때문에 우천 시에도 이동에 그다지 많은 제재를 받지 않게 잘 조성되어 있답니다.
원래 송정 저수지는 근처 송정 벌의 논에 농업용수를 공업 하기 위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아주 훌륭한 생태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상태라고 합니다.
박상진 호수 공원에서 무룡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저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많이 가파르지 않고 천천히 왕복 5시간 정도 운동하기 좋은 코스였던 기억이 있어요. 엄마는 나이도 있으니 오늘은 약소하게 호수공원만 한 바퀴 돌기로 했어요.
주차장이 넓어서 아주 좋습니다. 하단 쪽에 도롯가로 차를 댈 수 있으며 조금 올라가면 전용 주차장이 또 있어요.
주차할 곳은 많답니다.
주소는 울산 북구 송정동 1091-1번지로 네비에 송정 박상진 호수 공원을 검색하고 오면 된답니다.
이곳은 모든 길이 거의 평지이지만 하단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시에는 호수공원 입구까지 약간의 오르막이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올라갈 때 조금 힘들어하셨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공원안내 표지판과 함께 커다란 바위에 박상진 호수공원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답니다.
바위 왼편에 있는 자갈길을 쭉 걸어가다 보면 시간을 여행하는 우체통이 있는데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초록색 가이드라인과 벤치 2개가 있습니다. 거기서 밑으로 내려가셔야 호수 데크 길이 나오는데 자갈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게 되면 길이 막혀있어서 다시 돌아 나오셔야 하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셔야 해요.
밑으로 내려가면 둘레길이 시작되는데요, 호수 바로 옆에 데크가 깔려 있어 저 너머 보이는 산과 넓고 잔잔한 호수를 옆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자연 속에서 힐링이 되더라고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보이지만 호수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서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간답니다.
중간중간 데크에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함께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답니다. 운동기구가 놓여있는 길옆으로는 오르막길이 있는데요, 바로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입니다.
산에 안 간 지가 좀 되어서 산을 보니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날도 점점 따뜻해지니 조만간 산도 좀 타봐야겠습니다.
호수 둘레길을 지나 걷다 보면 야외 공연장도 보이고요. 나무들 사이로 앙증맞은 토끼 조형물들도 보인답니다.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매화나무를 심어놓았는데 벌써 꽃들이 제법 피어있었어요.
봄이 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것 같았답니다. 봄이 되면 벚꽃도 피고 여기저기 꽃구경도 많이 다녀야겠어요.^^
공원 둘레 곳곳에는 박상진 의. 사의 업적이 남겨져 있고요, 벤치에 앉아 있는 실물 크기의 커다란 동상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판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사퇴를 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고 합니다.
대한 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으로 추대되어 1910년대에 국내 최대의 독립군 단체로 성장하며 다양한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조직이 발각되면서 박상진 의. 사는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셔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으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겠죠. 항상 마음 한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참, 그리고 이곳은 원래 카페가 있었는데 지금은 북카페인 지관서가를 오픈하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랍니다.
공사 기간은 2월부터 5월 말까지인데 다 짓고 나면 딸아이와 함께 구경 와야겠어요.
지금은 아직 겨울이 남아있어 전경 자체가 파릇하거나 푸르름이 덜하지만 따뜻한 날씨 덕에 오늘 잠깐이나마 미리 봄을 살짝 맛본 것 같았답니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딸아이와 손잡고 한 번 더 산책하러 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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