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평일, 직장 근무가 1시에 마치고 오후 스케줄이 없던 지라 뭘 할까 곰곰이 생각하던 중 마침 멋진 그림 전시회가 전시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차를 타고 전시장으로 향했답니다.
바로 우리들의 블루스로 유명해진 정은혜 작가의 전시회였는데요, 다행히도 종료 마지막 주말 전에 볼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그대로가 좋아 니 얼굴
중구문화의 전당 가정의 달 기념
정은혜 작가 초대展
장소 : 중구 문화의 전당 (울산 중구 종가로 405) 별빛마루관(1층)
전시 일시 : 23.05.04 10:00 ~ 23.05.20 15:00
관람료 무료/ 전 연령 관람가
전화 : 052-290-4000
주차 : 무료
홈페이지 : 중구 문화의 전당
문화의 전당은 야외주차장도 있으며 제가 간 날은 비가 오는 관계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평일이라 주차 공간은 아주 많았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오른편 별빛마루관에 정은혜 작가님의 전시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정은혜 작가님은 묘사 대신 직관적인 표현으로 그림에 따뜻함을 담아내는 발달장애인 화가입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 님의 쌍둥이 언니 영희 역로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많이 상승하였는데요, 드라마 속에서도 멋진 그림 솜씨를 뽐내며 사람들에 많은 극찬을 받았답니다.
정은혜 작가님은 생후 3개월에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아 장애를 향한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경험하며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그녀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청소를 돕다가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2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에 몰두하며 지금까지 사천여명의 얼굴을 작품으로 남기며 다양한 사람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가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과 편견들을 극복하고 있답니다.
이번 울산 전시회는 특별히 5월 6일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정은혜 작가님이 직접 왔다 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소식을 늦게 알아 좀 아쉬웠어요.
처음 전시관에 들어서면 은혜 씨의 처음 그린 작품으로 시작하여 8개의 section으로 나누어져 관람하도록 되어있어요.
첫 section은 우리들의 블루스로 시작합니다.
여러 배우님들의 얼굴과 스텝, 감독님을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들에서 그동안 영희로 출연하며 정들었던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더라고요.
한지민 님을 특히나 예쁘게 그렸더라고요.^^
특히나 좋았던 section은 은혜 작가님이 포옹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그림들이었는데 너무 따뜻해 보이고 많은 애정이 느껴졌어요.
뭔가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나도 은혜 씨에게 한번 안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밖에 은혜 작가님의 친구들과 반려견 지로, 수많은 지인들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 하나하나 은혜 씨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담겨있는 그림들이었어요.
보다가 조금 피식 웃음이 나왔던 그림이 있었는데 가수 거미 님의 얼굴이었는데 너무 특징을 잘 살려서 그린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답니다.^^ 많은 그림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답니다. 여러 가족들을 그린 사진도 기억에 남았고 아무튼 그림 한 점 한 점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보았던 것 같아요.
특히나 마지막쯤 은혜 작가님의 어머니가 은혜 씨를 그린 그림 앞에 섰을 때는 그 그림을 한참 보았던 거 같아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 저도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어머님의 마음이 어떨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면서 더 그림을 자세히 보았던 것 같아요.
지금 행복을 찾아 긍정적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아가는 은혜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께서 그 누구보다 더 기뻐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정은혜 작가님의 전시회가 저에게 더 특별한 이유는 제가 혼자 이런 전시관은 처음 관람 해 본다는 겁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또 남을 챙기지 않고 조용히 잔잔한 음악 속에서 온전히 제 템포에 맞춰서 글을 읽으며 그림을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게 엄청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래서 전시회에 혼자 가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자주 이런 문화생활을 즐길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ㅎ ㅎ
아무튼 정은혜 작가님의 전시회는 꼭 한번 볼만한 잔잔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전시회였답니다.
다음에도 다른 주제로 은혜 작가님의 그림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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